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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송병선 옮김)도서 리뷰 2024. 8. 10. 22:12
FEALAC RUN 독서마라톤 아홉 번째 나라는 "페루"이다.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201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 출신의 작가이다.
노벨문학상이 다른 문학상과 다르게 독특한 점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주는 상이라는 것이다.
즉, 하나의 작품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 성향 등이 문학에 기여를 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기에 FEALAC RUN을 계기로 궁금해졌다.
1994년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했고, 2005년 미국의 '포린 폴리시'와 영국의 '프로스펙스'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실적인 표현방식과 빠른 사건 전개, 치밀한 구성, 그의 날카로운 위트와 재치, 풍부한 상상력, 짙은 휴머니즘 정신에 의한 공감과 감동이 그 세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 작가소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1936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태어난 그는 2세 때 외교관인 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감
- 9세 때 귀국하여 수도원 부설학교에서 소년 시절을 보냄
- 1952년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를 중퇴한 후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며 문학 경력을 쌓아감
- 1952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 1963년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의 개들(La Ciudad y los Perros)」을 발표하며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름
- 1966년 출간한 「녹색의 집」으로 페루 국가 소설상, 스페인 비평상,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음
▶ 꿈 많은 작가
"리고베르토 씨는 지그시 눈을 감고 가볍게 힘을 주었다. 그 정도의 힘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즉시 직장에서 유익한 간지럼을 느꼈다. 그 안에서, 아랫배의 텅 빈 공간에서, 그의 의지에 복종하는 무언가가 나갈 준비를 했고, 이미 통로로 꿈틀거리며 나아갔고, 통로는 그것이 지나가는 것을 돕기 위해 확장되었다. 한편 항문은 넓어지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내뱉기 위한 작업을 준비했다. 그것을 뱉어낸 다음 항문은 마치 넌 이제 떠난 몸이야, 이 더러운 녀석아, 이제는 절대 돌아올 수 없어, 하고 비웃듯 수천 개의 잔주름으로 자기 자신을 단단히 닫아버리고 샐쭉거릴 것이었다." p.93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사실적인 표현방식과 날카로운 위트, 재치, 풍부한 상상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배변의 과정을 이렇게 상세하고도 직접적으로 묘사하다니!
번역에 따라 작가의 원래 의도와 느낌이 살짝 달라진 부분도 있을 터, 문득 원문이 궁금해졌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도 사실적이고 위트있는 표현들이 이어진다. '봉헌 제물!'
"오늘은 화요일, 발의 날이었다. 그는 일주일을 나누어 서로 다른 신체기관과 손발에 배정해놓았다. 월요일은 손의 날이었고, 수요일은 귀의 날이었다. 목요일은 코의 날, 금요일은 머리카락의 날이었다. 그리고 토요일은 눈의 날이었고, 일요일은 피부의 날이었다. 그는 이렇게 매일 다른 요소로 밤의 의식을 치르며 무언가 탈바꿈되고 재편되었다는 기분을 느꼈다. 매일 밤 신체의 한 부위에 집중하면서 보다 철저하고 세심하게 닦고 깨끗하게 보존하는 일을 수행했던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그 부위를 잘 알게 되었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각 기관과 부위에 하루씩 공을 들임으로써 그는 신체를 전체적으로 보살피는 데 있어 완전한 공평성을 보장했다." p.99
요일마다 신체기관의 날을 배정해놓다니! 새로운 발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이불의 먼지를 떼어내고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그런 다음 양치를 하고 물을 한잔 마신다. 그 이후로도 몇 가지의 루틴이 있다.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다소 불편했던 일들이, 습관으로 자리 잡고 난 다음에는 그것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습관은 중요하다. 그래서 하나씩 좋은 습관이 스며들게끔, 가끔 생각한다. 요일마다 신체기관의 날을 배정하여 각 기관과 부위에 하루씩 공을 들이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신체를 전체적으로 보살필 수 있다니, 괜찮은 생각이다. 한번 시도해 볼까?
2024.06.09-FEALAC RUN 독서 마라톤 참가 신청 (5. 13 ~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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