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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후이, 최인애 옮김)
    도서 리뷰 2024. 6. 25. 02:43

    FEALAC RUN 독서마라톤 세 번째 나라는 "중국"이다.

     

    2024.06.09-FEALAC RUN 독서 마라톤 참가 신청 (5. 13 ~ 6. 12)

     

    FEALAC RUN 독서 마라톤 참가 신청 (5. 13 ~ 6. 12)

    공모전 검색하다가 발견한 "FEALAC RUN 독서 마라톤"!!FEALAC 창설 25주년을 기념하여 온라인 독서 마라톤인 FEALAC RUN을 진행한다고 한다. 독서 마라톤이란, 말 그대로 '책 읽기에 마라톤을 접목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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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1-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김석희 옮김)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김석희 옮김)

    FEALAC RUN 독서마라톤을 위해 처음으로 선택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2024.06.09-FEALAC RUN 독서 마라톤 참가 신청 (5. 13 ~ 6. 12) FEALAC RUN 독서 마라톤 참가 신청 (5. 13 ~ 6. 12)공모전 검색하다가 발견한 "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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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1-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최정수 옮김)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최정수 옮김)

    FEALAC RUN 독서마라톤을 위한 두 번째 나라는 "브라질"이다.  2024.06.09-FEALAC RUN 독서 마라톤 참가 신청 (5. 13 ~ 6. 12) FEALAC RUN 독서 마라톤 참가 신청 (5. 13 ~ 6. 12)공모전 검색하다가 발견한 "FEALAC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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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편의점 인간(무라타 사야카)", 브라질의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에 이어 세 번째로 선택한 이 책은,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곧이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나라면 과연 나라는 사람과 결혼할까?" 글쎄, 생각을 좀 해볼 문제다. 쉽사리 "예스"가 나오지는 않는다.ㅎㅎ 

     

    ▶ 출생

    1983년생. 물병자리. 후이구냥(輝姑孃)/ 본명 뤼후이(吕辉)

     

    ▶ 학력

    중국방송대학(University of China) 졸업

     

    ▶ 경력

    공푸전옌 영화사 부사장

     

    ▶ 수상

    - 2014 베스트셀러 대상

    - 2015 베스트셀러 대상

     

    ▶ 출판사 서평

    - 3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 후이의 반짝이는 고백
    - 2만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화제작
    - 깊은 안도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작가의 메시지!

    “다행히도 우리에겐 서로가 있어. 낯선 곳에서도 돌아보면 마주 웃어 주는 낯익은 얼굴이 있어. 그러니, 기대를 안고, 씩씩하게!”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고 또 누군가와 헤어진다. 그 과정에서 아픈 상처만 쌓아가는 이가 있고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는 이도 있다. 후이는 사랑이라는 전쟁터에서 늘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비루한 패잔병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한다. 그녀의 말처럼 지나간 사랑에서 교훈을 얻고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며 새로운 사랑을 꿈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전해 주는 흥미로운 경험담과 깊은 통찰은 독자에게 단단한 마음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깨달음을 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긴가민가한 만남들, 과거엔 뜨거웠지만 지금은 상처만 남은 사랑들, 이뤄지지 못했지만 아련함과 아쉬움만 남긴 스쳐 갔던 인연들, 그리고 일상처럼 받아들이기만 했던 부모님의 사랑까지 그 속에서 펼쳐졌던 내 감정의 파도가 무슨 의미였고, 내게 어떤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현실과 타협하고 속내를 감춘 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여 성장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스스로를 온전히 보호하고,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마침내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는 독자에게 깊은 안도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뜨거운 용기가 된다.

    “부디 사랑에 실패해도 겁먹지 마시길. 설령 내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자신만은 남을 테니.”

     

    ▶ 꿈 많은 작가

    후이는 중국방송대학(University of China) 졸업 후 출판, 광고, 미디어, 음악 등 여러 분야에 몸담았다. 3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글과 가사를 계속 쓰고 있다. 작가 소개에서 "그녀는 여전히 흔들리며 꿈꾸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산다."는 멘트가 특히 와닿았다. 이력만 보더라도 자신이 꿈꾸는 일을 위해 그간 얼마나 도전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잘 드러난다. 

     

    과거에 침잠된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해서 ‘이야기 속에 인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거나, ‘손에 든 펜만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단지 하나의 인생 경험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는 작가의 소신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저 스쳐 지나가버리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그렇게 휘발되어 버리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기록'을 시작했다. 기억을 기록해서 계속 쌓다 보면 나만의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진리를 품고 흡인력 있게 책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나를 사랑해. 저는 시간을 잘 따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글에 있어서 만큼은 시간의 흐름을 꼭 따지고 반기는 편입니다.

    글은 묵으면 묵을수록,

    다시 말해 세월의 세례를 받으면 받을수록 무게감이 더해지기 때문이죠." p.8

     

    묵은 글, 세월의 세례라는 표현이 좋다. '세례(baptism, 洗禮)'그리스도교에서 행해지는 하나의 의식으로 세례의 헬라어 '밥티스마'는 '씻는다' 또는 '깨끗하게 한다'는 뜻이다. 세월의 흐름을 하나의 성스러운 의식으로 묘사한 듯하여, 시간 속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결국 좋은 경험이 된다는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다. '속삭임'이라는 단어로 매 챕터를 여는데, '사랑/ 있는 그대로/ 외로움/ 진심으로 대하기'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주제와 그 아래 소제목에 해당하는 경험담으로 이루어져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재였기에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의문이 줄곧 따라다녔다. 

     

    "돈이 있다고 품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수수한 옷을 걸쳤어도 약자든 강자든 똑같이 배려하고 공손히 대하는 사람이,

    온몸에 명품을 휘두른 채 어린 아르바이트생에게 벌레가 붙은 케이크를 먹으라고 소리치는 사람보다

    훨씬 품이 있지 않은가." p.23

     

    '품위'란 사전적으로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을 의미한다. 품위가 있는 사람은 뭔가 분위기부터 다르다. 누구나 살다 보면 불합리하거나 부조리한 상황을 경험한다. 그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인격이 나타난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과민반응한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품위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구분선이다.

    품위 있는 사람은 반성할 줄 알고,

    예의를 지킬 줄 알며,

    쉽게 흥분하지 않고,

    자기 고집에 매몰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적절하게 행동하고, 

    늘 여유 있고 넉넉하며,

    마음은 선의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하다." p.28

     

    존재는 하는데 보이지는 않는 구분선, 작가는 이것이 품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반성, 예의, 흥분, 고집, 여유, 넉넉, 존중, 이 모든 것이 품위과 관련된다. 고집에 매몰되지 않고 쉽게 흥분하지 않는, 여유 있고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 수양이 필요하다.ㅎㅎ 

     

    "나는 혹시 돈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자신은 '만일의 경우'가 아니라

    '모든 경우'에 대비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평생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날지,

    그중 누가 자신의 인연일지,

    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모르는데 어떻게 요행에 기대겠냐는 것이다." p.37

     

    '만일'이 아닌 '모든' 경우에 대한 대비, 이 부분에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보통은 요행을 바라고 작은 노력으로 큰 성취를 기대한다. 작가는 사람에 대한 예로 들었지만, '기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평소 대비를 하지 않으면 기회 역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나이 든 반려자를 처음 사랑하던 때와

    변함없이 아끼고 배려하는 것.

    어린 자녀를 어른과 마찬가지로 존중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

    연로한 연장자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에게 쏟는 것과 똑같은 인내와 미소를 보이는 것.

    부모와 허물없이 지내며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 p.53

     

    책에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온다. 반려자나 어린 자녀, 연장자, 부모에 대한 존중의 사례가 깊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우리는 보통 가족이기에, 가장 가까이 있기에 특별히 친절하려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사실 가장 사려 깊은 친절은 가족을 향해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 세상에는 어쩜 이렇게나 우직한 이가 많은지.

    그들은 때때로 아무 소용없는 짓을 열심히 하기도 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하기도 하며,

    심지어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어리석은 그들은 사랑을 덜어놓을 줄도, 

    흥정할 줄도 모르고 

    그저 한없이 퍼부어 선물할 줄만 안다. 

    그런 그들의 사랑은 화려하거나 대단하지 않지만,

    그 분량만큼은 착실하고 확실하다. p.119

     

    참 멋진 말이다. 우직하다는 것, 화려하거나 대단하지 않지만 밀도가 높은 것이다. 이리저리 재거나 따지지 않고 행동하는 진심은 결국 통하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겉보기에 끌리지만 진실됨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드러난다.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부모와 자식 사이, 부부, 친구 등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원리다. 우직하게 믿으며 그저 지켜봐 주는 것, 계산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을 주는 것, 나는 그간 어떠했는지,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이다.

     

    FEALAC RUN 독서마라톤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에 감사하다. 한 나라의 작가들이라도 저마다 생각하는 방식이나 특징이 모두 다르겠지만, 나라별로 접근하는 것이 독서의 다양성을 넓혀주었다. 네 번째는 어느 나라로 마라톤을 이어갈지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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