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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도서 리뷰 2024. 7. 4. 01:26

    FEALAC RUN 독서마라톤 네 번째 나라는 "한국"이다. 

    일본, 브라질, 중국에 이어 도착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FEALAC RUN 독서마라톤 기간에는 평소 접해보지 못한 나라들의 책을 리뷰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감명 깊게 읽은 한국 소설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었기에!

     

    작별하지 않는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이 사건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이승만의 남한 단독 선거에 반대하기 위해 제주민들이 일으킨 시위를 군인들이 무력으로 제압한 일이다. 이로 인해 3만명 이상의 무고한 제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 학력
    연세대학교 국문학 학사
    ▶  데뷔
    1994년 서울신문 '붉은 닻' 등단
    ▶  경력
    • 1993 '문학과 사회'에 시 당선
    • 1994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
    • 2007.03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강사
    • 서울예술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
    ▶  수상
    • 2000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부문
    • 2005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 2010 제13회 동리문학상
    • 2016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 채식주의자 )
    • 2016 만해문학상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 2018 황순원문학상
    • 말라파르테 문학상
    • 2022 대산문학상
    • 2023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  경력
    • 1993 '문학과 사회'에 시 당선
    • 1994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
    • 2007.03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강사
    • 서울예술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

    ▶  책 소개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  꿈 많은 작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 한강의 경력이나 수상 이력은 정말 화려하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에 이어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나 『희랍어 시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했다. 

     

    작별하지 않는다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읽어 내려간 작품은 서두부터 막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들, 현실인지 상상인지 경계가 모호한 부분들, 이러한 장치 때문인지 소설은 한 번에 쉽게 읽히지 않았다. 읽다가 잠시 쉬고, 또다시 읽다가 생각하고 그러기를 여러 번이었다.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관련 자료들과 영화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제주 4·3사건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이라는 영화를 참조해도 좋을 듯하다. 제주 출신인 오멸(본명 오경현) 감독의 흑백영화이다. 1948년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였으나 정치적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보다는 ‘치유’의 목적으로 주민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춰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냈다. 

     

    여기서,

    '지슬'은 제주어로 '감자'를 뜻하고

    '감저'는 제주어로 고구마를 뜻한다는 사실! 

     

    처음에는 왜 제목이 지슬일까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면 그 의문이 단번에 풀린다. 이 사건 당시 제주 주민들에게 감자는 '생존과 희망'을 의미했다. 동굴 속에 갇혀 살면서 유일한 먹거리였던 감자. 영문도 모른채 그 속에 갇혀서 감자를 먹는 제주 사람들의 모습이 서글펐다. 

     

    "그 꿈을 꾼 것은 2014년 여름, 내가 그 도시의 학살에 대한 책을 낸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을 때였다. 그후  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는 그 꿈의 의미를 의심하지 않았다." p.11

     

    소설은 이렇게 반복되는 꿈으로 시작되었다. 검은 나무들과 눈, 상징적인 것들이 소설 내내 등장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부터 제주 4.3사건까지 한강 작가는 역사적인 사건을 주로 다룬다.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쓴다는 건 단지 과거의 일을 쓰는 게 아니라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주 4.3사건을 모르는 프랑스 독자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작별하지 않는다'의 프랑스어판 출간을 기념해 인터뷰한 내용이다. 

     

    "거기 나오는 사람들. 아니, 그때 그곳에 실제로 있었던 사람들 말이야.

    아니. 그곳뿐만 아니라 그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모든 곳에 있었던 사람들 말이야.

    총에 맞고.

    몽둥이에 맞고.

    칼에 베여 죽은 사람들 말이야.

    얼마나 아팠을까?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나간 사람들 말이야." p.73

     

    '학살'은 아주 많은 곳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되는 역사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편적인 주제일 수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과거의 일들을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반복되는 역사 중의 하나가 학살이라는 점이 씁쓸하다.

     

    "갈라진 내 목소리가 정적 속에 울린다.

    내가 살리러 왔어.

    곱은 집게손가락으로 나는 새장 문의 잠금쇠를 들어올린다. 아마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는다.

    움직여봐. 

    내가 구하러 왔어.

    부드러운 것이 손끝에 닿는다. 

    더이상 따스하지 않은 것이.

    죽은 것이." p.205

     

    책을 읽으면서 새가 죽은 것인지, 주인공이 죽은 것인지, 실제로 죽은 것인지, 단순히 상상인지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았다. 독서토론을 통해 의견을 공유하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결론을 떠나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 4.3사건 당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되었다. 갓난 아기부터 임산부, 젊은 청년들,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그 일이 일어날 당시 정말 누구도 이 사건이 이렇게 길어질지, 많은 사람들이 죄없이 스러져갈지 몰랐었다. 

     

    제주의 4월은 유채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계절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알고 나서부터는 동백꽃이 연상된다. 겨울에 피어 4월이 되면 꽃송이 채 떨어지는 특징이 있는 동백꽃, 제주 4.3 사건의 상징으로 동백꽃이 선정된 것은 희생된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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